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격동의 90년대 한국에서 오덕으로 살아남기.txt
글쓴이 : 0eqflas 날짜 : 2018-06-03 (일) 04:13 조회 : 56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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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것은 1995년 5월 어느 날에?일어난 일이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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당시 나는 대학 신입생으로서 무사히 수험생 생활을 마치고 대학에 들어왔다는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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기쁨보다도?성적을 유지하지?않으면?만화책을 뺏긴다는?압박감에 더 이상 시달리지 않아도 되고,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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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제 아르바이트도 할 수 있으니 꿈에 그리던 LD(당시 비디오 테이프보다 화질이 더 좋은 ?CD이다)를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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살 수 있다고 좋아하던 요즘 시대에 흔히 말하던?오덕이었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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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리고 내 덕질의 대상은 '마도카'였다. 마법소녀 말고...

5597FA684E06E9001F.jpg 격동의 90년대 한국에서 오덕으로 살아남기.txt


내가 말하는 마도카는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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80년대에?연재된 만화 오렌지 로드의 주인공이시고 풀네임은 '아유카와 마도카'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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500원짜리 해적선을 타고 한국에서는 '고은비'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진 마도카이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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뭐 어쨌든?사건이 일어났던 날은 마치 '운수 좋은 날'처럼 매우 기분 좋게 시작되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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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 날의 수업은 오후에 있었으므로, 오전에 회현 지하 상가의 단골집에 들러 주인 아저씨께 부탁한지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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두 달만에?도착한 화보집?수령하였다.?그리고 원본 만화책도 2권 구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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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제 마지막 권만 구하면?원본 콜렉션을 완성시킬 수 있다!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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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리고 아저씨가 단골 손님?특전이라며 전지 사이즈의 단독 일러스트도 서비스로?주셨고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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게다가 잠시 돌아다니다 보니 '오! 나의 여신님' 달력도 구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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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5월이 됐는데도?아직 남은 달력이 있었다니 완전 땡 잡은 날이다!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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하면서 속으로 많이 기뻐했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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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리고 버스 정류장 앞 서점에 들려 윙크(순정만화 잡지)를 샀는데, 아주머니가 사은품이 남았다며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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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은혜 님의?블루 일러스트 포스터를 그냥 주셨다. 기분이 좋아셔서 강경옥 님의 노말시티 단행본도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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하나 샀던 걸로 기억한다.(참고로 나는 그?당시에도 꽤 건장하게 생긴 남자였다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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나는 Jansports 가방과 도면통에 달력과 일러스트를 넣어, 꼭 앉아서 버스를 탔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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학교에 가면 동아리 방으로 가야지. 가면 여신님 오덕인 A가 어제 술을 진창 마시고?꽐라가?되어서?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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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제서야 겨우?일어났을 것이니?그 녀석에게 달력을 인질로 삼아?술이나 얻어먹자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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하는 생각에 기분이 대단히 좋았다. 그리고 그렇게 학교로 가는데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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버스가 학교 쪽으로 점점 가까워지면서 뭔가 분위기가 수상해졌다.?학교 두 정거장 전부터 소위 닭장차라 불리던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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전경들의?버스가 길가에 주욱 서 있었고, 길에는 전경들이 누워 대기하고 있는 것이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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학교 정문 앞은?분위기가 더?심각했다. 버스 안에서?순간 스쳐 지나 본 학교 안에는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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구호가 적힌 형형색색 깃발과 쇠파이프를?들고 마스크를?쓴 학생들이 얼추 100명은 넘게 모여 있었던 거 같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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얼핏 보니 다른 대학교 학생도 많은 듯 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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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렇다... 지금은 5월이었던 것이다. 당시 5월은 5.18 광주 민주화 운동의 영향으로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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대학마다 시위가 잦았는데,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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아마 그 날도 집회가 있었고 경찰들도 진압을 위해 출동한 것이었을 것이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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지금 생각해보면 난 그 때 버스에서 내리지 말고 그냥 지나쳤어야 했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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군자는 위험을 가까이 하지 않는 법이라 하지 않았는가?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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하지만 그 놈의 술이 뭔지... A에게 술을 얻어먹을 생각에 나는 버스에서 내려 학교를 향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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정류장에 내려보니 상황은 심각했다. 학교 안에서는 꽹과리 소리가 곳곳에 들리고 있었고,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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전경들이 길 양 옆에?도열하여?흉흉한 분위기를 내뿜고 있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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내가 거기서 딱히 잘못한 건 없었지만 흉흉한 분위기에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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위축이 되버린?나는?쭈뼛쭈뼛 정문?쪽으로 걸어 갔는데,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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정문 앞에서는 법대생 하나가 손에 법전을 들고 외치고 있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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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학생 여러분! 영장이 없는 불심 검문은 불법입니다!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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영장을 제시하지 않으면 그냥 당당히 학교로?들어오십시오!?저희가 지켜드리겠습니다!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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불심검문이 무슨 뜻이더라? 음... 공대생이라 어렵구만. 불심 + 검문인가? 불심은 佛心인가?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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검문은 뭐지? 라고 속으로 생각하고?있었는데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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저 앞의 학생들이 사복 경찰들로 보이는 사람들 앞에서 가방을 열어 내용물을 꺼내고,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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간이 책상에 앉은 어떤 사람이 내용물을 하나하나 검사하고 있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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순간 내 머리 속에서 "아! 씨1발! 좇됐다...!"라는 생각이 엄습했고,?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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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렇게 걸어가다가 어떤 험상 궂은?아저씨와?눈이 마주쳤다.?그?아저씨는 내가 어떻게 보였을까?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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결코 평범한 외모라고는 할 수 없는... 산도적 같은 인상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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허름한 의복 (당시 LD를 살려고 돈을?아끼느라 의복에 신경 쓸 여유가 없었다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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불온서적이 가득 들어있을 듯한 빵빵한 가방 (마도카 쨩의 화보집 + 강경옥 님의 노말 시티 단행본...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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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적물 대자보가 수십 장은 들어있을 듯한 도면통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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하지만 도면통에는 마도카 쨩과 이은혜 님의 블루 포스터가 들어있었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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아니나 다를까 그 사복경찰로 보이는 아저씨가?사무적인 정중함으로 내게 말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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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학생?잠시 검문에 협조해주세요. 주민증이랑 학생증 보여주고, 가방이랑 도면통은 나 주고.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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하지만 가방의 내용물을 하나하나 꺼내 늘여놓으며 확인하는 모습을 보니,?내용물을 들키면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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